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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한 주 보내고 계신가요?
6월이 시작되었다는게 실감나지 않는 요즘입니다. 상반기의 막바지를 달리고 있는 지금, 다들 연초에 목표했던 것들을 잘 이행하고 계신가요?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는 걸 항상 특정 분기점이 되어서야 실감하곤 해요. 하지만 바쁜 와중에도 문화 생활은 놓칠 수 없죠! 최근 박스오피스에는 그간의 걱정이 무색할 만큼 사람들의 발길을 재촉하는 영화가 속속들이 개봉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국내외로 가장 큰 화제를 몰고 온 영화는 단연 디즈니의 실사화 영화, <인어공주>죠. 캐스팅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개봉 이후에도 PC주의와 관련해 확연히 관객의 반응이 갈리는 이 영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늘은 PC주의와 영화 산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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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바리스타 : 레오 한국에서는 파리의 시간을, 미국에서는 한국의 시간을 사는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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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아이디어
옳은 게 불편해?
영화 산업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보수적입니다. 한 편의 영화를 제작하기 위한 투자 비용부터 들이는 시간까지 모든 것들은 제작자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죠. 다수의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보증된 것, 관행적으로 해왔던 것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흥행 보증수표’란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다소 폐쇄적이라 느껴질 수 있는 영화 산업에서의 관행은 비단 제작 과정에서만 나타나는 문제점이 아닙니다. 캐스팅, 홍보 그리고 시상식에서의 과한 보수주의는 때때로 관객들의 반감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PC주의는 보수적인 성향이 짙은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무너뜨렸습니다. 영화 산업 속에 뿌리깊게 자리한 문제를 직면하고, 옳은 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영화사와 관계자들의 선택은 세계적인 환호를 받았죠. 하지만 이 PC주의, 정말 말 그대로 ‘옳기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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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주의 속 PC는 Political Correctness의 줄임말로, 그대로 해석하면 정치적 올바름을 의미합니다. 말의 표현이나 언어의 사용에서 인종·민족·언어·종교·성차별 등의 편견이 포함되지 않도록 하자는 거죠. 오랜 시간 사회적 편견 속에서 고통받아온 특정 집단에게 가해졌던 차별과 불이익을 없애자는 겁니다. 시작은 다인종국가인 미국이었어요. 2016년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백인 배우 중심의 작품 및 수상 후보 구성으로 인해 보이콧 사태가 일어났고, SNS에선 #OscarsSoWhite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많은 사람들이 비판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후 89회에선 흑인의 삶과 동성애를 다룬 ‘문라이트’, 91회에서는 이탈리아계 이민자와 흑인 연주자의 우정을 그린 ‘그린 북’ 등 다양성의 가치가 담긴 작품들이 수상하며 오스카에서도 존중의 의사를 보였습니다. 영화 산업에서 이 PC주의에 앞장선 제작사는 디즈니입니다. 디즈니는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와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 실사화 작품에 다양한 인종의 배우를 캐스팅하고 각본을 수정하며 바뀐 시대상에 맞게 캐릭터성을 강화해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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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와 지향점을 들어 보았을 때, PC주의를 추구하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다양성과 옳음을 추구하는 이 현상이 콘텐츠의 완성도에 영향을 끼치진 않을까 의문을 가져본 적 있으실까요? 실제 일각에서도 흑인 인어공주, 아시안·여성 마블 히어로 등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콘텐츠에 다양성을 더하는 캐릭터가 많아지자 거부감을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재미나 예술적 완성도보다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만을 지나치게 추구하는 것 아니냐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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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블랙 팬서 : 와칸다 포에버>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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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성공을 거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블랙팬서> 1편에 이어 작년 11월에 개봉한 속편인 <블랙팬서 : 와칸다 포에버>가 국내 관람객 약 210만 명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해외 시장에서도 흥행하지 못한 요인으로 많은 이들이 ‘억지로 끼워맞춘 PC’를 꼽았습니다. 흑인 히어로를 탄생시킨 1편의 성공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2편에서는 여성 흑인 히어로의 성장 서사를 내세웠지만, PC요소를 활용하는 방식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평이 지배적이었죠. 다문화주의, 여성주의와 같은 PC적 요소가 다소 인위적으로 곳곳에 침투해 있고 결과적으로 공감을 높이기보단 거부감을 느끼게 했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굳이 필요하지 않은 설정과 장면을 넣어가며 영화의 흐름을 바꿀 필요가 있느냐는 겁니다. 이처럼 영화의 스토리 전개와 세부 맥락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아님에도 단지 흥행이나 사회적 분위기만을 고려해 넣은 설정들이 과한 PC주의의 사례로 꼽히곤 합니다.
이는 여성 히어로 서사를 담은 영화들이 PC주의 논쟁을 피해가지 못하는 이유가 되기도 해요. 오랜 세월 동안 영화 산업이 그려온 영웅의 기본형은 남성이었습니다. 대디 이슈(Daddy Issue)를 가졌던 주인공들이 아버지가 마련해 준 의례나 유사 부자관계 속에서 제자를 기르는 등의 과정을 통해 성인식을 치르고, ‘흠결은 있지만 선하고 강인한’ 영웅이 됩니다. 제작사는 새로운 소비자인 Z세대가 원하는 것을 제시하기 위해 지금껏 유지해온 이 원형을 과감히 포기합니다. 변화하는 시대상에 맞춰 그럴싸한 포장지로 감췄지만, 이 지극히 상업적인 의도가 관객에게 읽히는 순간 되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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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출판사 호밀밭, 백세희의 책 <납작하고 투명한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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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8 tracks,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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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국내 드라마 시장에선 동성애적 묘사를 하면서도 결론에 있어서는 동성애와 거리를 두는 안전한 방식을 차용하기도 합니다. 주류에 편승하는 미디어는 입체적인 존재인 개별 소수자를 같은 성향의 단일 집단으로 ‘납작하게’ 묘사하는 편리한 방식을 선택하고, 때때로 그들의 존재를 투명하게 지워버리곤 합니다. 작가는 이런 모습을 두고 대중문화 콘텐츠 속에서 소수자들은 납작하고 투명한 사람이 되기 일쑤라고 말합니다. 선택적 불편함을 호소하는 것은 시대가 변함에도 편리한 방식을 포기하지 못하는 자세이기에, 이런 인물들에게 입체감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시청자의 태도 변화 또한 필요하다며 지적하기도 합니다. PC는 한때의 유행이 아닌 옳은 방향으로 진보하고 있다는 증거이고, 지금의 시대는 불편함을 뒤로한 채 주는 즐거움을 용납하지 않는 시대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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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샷 추가 : 즐거움 이전에 고려되어야 할 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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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콘텐츠를 무겁게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과 변화하는 시대에 선택적 불편함은 옳지 않다는 두 입장 사이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따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다만 제작 과정을 넘어 유통과 비평의 맥락에서도 다양한 인종·민족·젠더·종교를 가진 관객의 수요를 고려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다양성을 강요받아 불편하는 외침은 미디어가 여지껏 사용했던 편리한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를 만들고, 누군가는 영화 속 텍스트를 현실로 인식하며 미디어를 매개로 혐오를 재생산하기 때문이죠.
다양성을 담아내고 배제되었던 이들을 다시 포함하는 이 과정 속에서, 어쩌면 우리는 당장의 재미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모두’라 지칭된 관객 안에서 빈번하게 배제되어 왔던 소수를 다시 그 울타리 안으로 들여오는 일이 PC를 중심으로 시작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하기에, 저는 PC주의를 담은 상업 영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만을 고수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일방향 미디어 시대의 산물로 남지 않기 위해서, 영화 업계는 변화하는 시대상을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죠. 이 시도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는 관객인 여러분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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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어공주, Part of Your Worl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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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와 디즈니가 동심을 사로잡는 법👨👩👦
디즈니와 픽사가 제작한 대다수의 영화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가족주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죠. 소재는 달라도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결론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때문에 영화의 흐름이 단순해지고 예상 가능한 결론으로 마무리되곤 합니다. 디즈니식 가족주의, 공감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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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레오>의 코멘트
좋은 직업의 조건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미국의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호텔, 자율주행 자동차 업계, 방문 요양 서비스 산업군에 종사하는 미국의 노동자들을 만나 대화하는 형식으로 전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에요. 일을 단순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닌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고, 미국 사회 속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계층 구조를 아래부터 위까지 고루 엮어낸 구성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어요. 내가 하는 일의 본질과 타인의 직업적 관점에서의 삶이 궁금한 분이라면 한 번 시청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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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화요일 인상깊은 아이디어에 샷 하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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